창작의 새로운 화두: 인간의 역할과 AI의 기여도
AI의 제안과 인간의 비판적 큐레이션
AI는 고도화된 알고리즘을 통해 창작의 재료를 제공하지만, 그 재료를 엮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 최종 판단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창작자는 AI의 결과물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예술적 감성과 의도라는 필터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발전시켜 나갑니다.
글로벌 협업 사례로 본 창작의 지평
이미 예술계에서는 이러한 경계를 탐색하는 선구적인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술 그룹 '오비어스(Obvious)':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을 활용해 초사화 '에드몽 드 벨라미'를 제작했습니다. 201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고가에 낙찰된 이 작품은, AI가 학습한 수만 점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미지를 생성하고 인간 예술가가 이를 선택·보정하여 완성한 협업의 대표작입니다.
THEaiTRE 프로젝트: 2021년 프라하에서 초연된 이 연극은 GPT-2 모델이 쓴 대본 초안을 인간 연출가와 작가들이 수정하고 보완하여 무대에 올렸습니다. AI의 서사적 가능성과 인간의 연출력이 만난 혁신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SF 단편 영화 'Sunspring': AI 모델이 집필한 대본을 배우와 감독이 해석하여 연기한 이 영화는, AI가 구조적인 틀을 제안하고 인간이 감정적 생명력을 불어넣는 영화계의 새로운 제작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체성의 핵심: 감정과 경험의 재해석
AI를 단순한 도구로 볼 것인가, 능동적인 파트너로 인정할 것인가에 대한 답은 '주체성'에 있습니다. 창작의 주체성은 결국 인간의 고유한 감정과 경험에서 흘러나옵니다. AI가 아무리 혁신적인 패턴을 제안하더라도,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대중과 소통할지는 창작자의 직관적인 판단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AI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목소리로 '재해석'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작품은 창작자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독창적인 생명력을 얻게 됩니다.
효율성을 넘어 다양성으로: 보완적 관계의 미학
AI는 소모적인 작업을 자동화하여 창작자가 더 본질적인 사유에 집중하도록 돕는 동시에, 인간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낯선 패턴을 제시하여 작품의 스펙트럼을 넓힙니다. 이는 인간과 기술의 대립이 아닌,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보완적 관계로 보아야 합니다.
기술은 인간의 부족한 연산 능력을 채우고, 인간은 기술이 가질 수 없는 서사적 깊이와 감동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단순히 작업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창작의 외연을 무한히 확장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예술적 가치와 진정성의 정착
이번 편에서는 인간과 AI의 기여도와 그 경계를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탄생한 AI 협업 작품들이 과연 진정한 예술로서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그리고 대중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이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은 AI가 제안한 아이디어를 어디까지 수용하시나요? 창작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한 여러분만의 원칙이 있다면 댓글로 들려주세요. 인스피아트의 창작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구독을 통해 이 흥미로운 담론에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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