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며 마주한 몇 가지 질문들
AI를 활용한 창작이 점점 일상적인 선택이 되고 있다.
나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음악이라는 영역을 AI와 함께 다루기 시작했다.
나에게 음악을 만들어 하나의 앨범으로 구성하는 일은, 단순한 제작을 넘어선 종합예술에 가까운 행위였다. 소리뿐 아니라 흐름, 맥락,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생각까지 함께 설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음악 작업에는 늘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전문적인 지식 없이는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느껴왔다. 그러다 음악 생성 AI인 수노(Suno)를 만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그 덕분에 나는 처음으로 음악 작업 그 자체에 깊이 빠져들 수 있었다.
창작자로서 이 과정은 매우 매력적이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AI라는 도구를 이 작업 안으로 끌어들이게 되었다.
처음 시작했던 계기는 비교적 단순했다. 내가 좋아하는 철학가의 철학서, 그리고 오래 곁에 두고 읽어온 작가들의 글을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로 구성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이런 구성 자체는 늘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이었고, 완전히 새로운 발상의 창작이라고 느끼지는 않았다. 이전과 달랐던 점이 있다면, 그 과정을 가능하게 만든 도구가 AI였다는 사실이었다.
이 과정에서의 고민과 생각들은 내가 쓴 책 『AI 문명, 창작자는 살아남을 것인가』에 일부 기록되었고, 그보다 더 자세한 시행착오와 판단의 순간들은 이 블로그에 남기기 시작했다. 완성된 결과물은 다시 유튜브라는 매체를 통해 공개하며, 글과 음악, 기록이 서로 다른 자리에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AI 음악은 정말 자동화된 창작일까
AI로 음악을 만든다고 하면, 버튼 하나로 결과물이 완성되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작업을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선택과 판단이 필요했다.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
어느 지점에서 멈출지,
완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느낀 건,
AI가 대신 만들어준다는 감각보다는
도구를 통해 선택을 확장하는 느낌에 가깝다는 점이었다.
창작 과정에서 사람이 개입하는 지점들
결과물 자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쓰인 부분은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이었다.
같은 조건에서 만들어진 음악이라도
조금의 선택 차이로 전혀 다른 인상이 되었다.
결국 사람의 판단이 개입되지 않으면
그 음악은 어디에도 머물지 못했다.
이 지점에서,
AI 음악은 단순한 자동 생성물이 아니라
사람의 선택을 전제로 한 창작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작권과 책임에 대해 고민하게 된 이유
AI를 활용한 창작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문제는 저작권이다.
나 역시 이 부분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
플랫폼마다 기준이 다르고,
명확하지 않은 영역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래서 작업을 하며 항상
‘지금 내가 만드는 이 결과물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이 고민은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
다만, 불확실함을 인지한 상태에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수익화’라는 단어를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된 계기
이야기 속에서 ‘수익’이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창작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구조를 고민해야 했다.
중요했던 것은 결과가 아니라 방향이었다.
빠른 성과보다는,
지속 가능한 선택을 찾는 과정에 가깝다.
현재도 이 시도는 실험 단계에 있고,
확정된 결론은 없다.
그래서 더더욱 기록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앞으로 이 주제를 계속 기록하려는 이유
AI와 창작에 대한 이야기는
정답을 제시하기보다는
질문을 남기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이 블로그에서는
성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려 한다.
성공뿐 아니라, 멈칫했던 순간들까지 함께 남기며
AI 시대의 창작자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차분히 정리해보고 싶다.
이 글은 그 기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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