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유통 이후, 수익이라는 숫자를 마주했을 때
디스트로키드를 통해 유통을 시작한 이후,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필요했다. 음악을 만드는 과정과 달리, 유통은 즉각적인 반응을 주지 않았다. 어느 날 갑자기 알림이 오거나, 눈에 띄는 변화가 생기기를 기대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기다리는 입장이 되니 그 시간의 감각은 다르게 느껴졌다.
유통 초기에 함께 고민했던 선택지들
처음 유통을 결정할 당시, 디스트로키드의 여러 옵션 중 하나였던 소셜 미디어 팩(Social Media Pack)도 진지하게 고민했던 항목이었다. 연 4.95달러의 비용과 함께, 해당 옵션을 통해 발생하는 플랫폼 광고 수익의 20%를 디스트로키드와 나누는 구조였다.
당시에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그곳에서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렇다 보니 ‘이 옵션이 도움이 될까’라는 고민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다. 다만 내가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앨범을 유통하고 있었고,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어줄지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 선택은 첫 수익을 확인한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실제로 발생한 첫 수익의 출처
약 두 달이 지난 시점, 디스트로키드 대시보드에 세금 정보 입력이 필요하다는 알림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제 뭔가 나왔나?’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수익 항목을 확인했고, 그곳에 표시된 숫자는 0.06달러였다.
기대라고 부르기엔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마음 한켠에서는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터라 이 금액은 아주 작게 느껴졌다. 동시에 너무 작아서 오히려 현실적이었다. 크지 않은 수익이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던 시간 끝에 처음으로 찍힌 숫자이기도 했다.
이 수익의 출처 역시 예상과는 달랐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직접적인 재생보다는, 유튜브 광고나 유튜브 레드(프리미엄)를 통해 발생한 수익에 가까웠다.
이미 디스트로키드와 개인 유튜브 채널을 연결하는 스페셜 액세스(Special Access) 설정은 해둔 상태였기 때문에, 별도의 소셜 미디어 팩 없이도 이러한 수익이 집계되고 있었다. 이 경험을 통해, 현재 단계에서는 소셜 미디어 팩이 반드시 필요한 옵션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
소셜 미디어 팩을 보류한 이유
소셜 미디어 팩은 단순히 홍보를 대신해주는 옵션이라기보다는, 음악이 불법적으로 다운로드되어 출처를 알 수 없는 경로로 사용될 경우 강제 징수를 가능하게 해주는 성격에 가깝다. 다시 말해, 음악이 크게 바이럴되거나 무단 사용이 빈번하게 발생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연 4.95달러의 비용조차 회수되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현재 나의 상황에서는, 이 옵션이 제공하는 보호 범위보다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느껴졌고, 그래서 당장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숫자 뒤에 남아 있는 시간차
스트리밍 수익은 보통 실제 재생 이후 약 3개월이 지나서야 집계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확인된 0.06달러라는 숫자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수익이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점을 고려하면, 지금의 숫자가 전체 결과를 대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누적형 수익이라는 감각
음악 수익은 한 번에 크게 발생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며 천천히 쌓이는 형태에 가깝다. 그래서 0.06달러라는 숫자를 확인하고 나서도, 오히려 다음 달이 조금 더 궁금해졌다. 스트리밍 수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지금과는 다른 숫자가 보일 수도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다.
물론 그 기대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이미 시작한 이상, 이 과정은 최소한 1년 정도는 꾸준히 지켜볼 생각이다. 디스트로키드의 구독료만큼도 수익이 회수되지 않는다면, 그 다음 해에는 또 다른 판단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그 시점이 오면, 이 선택이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한 번 정리해볼 생각이다. 지금은 결과를 서두르기보다는, 누적이라는 시간의 감각 안에서 이 과정을 계속 이어가 보려 한다.
세금 정보 알림이 왔던 시점
흥미로웠던 점은, 디스트로키드를 통해 수익이 발생하자 세금 정보 입력 요청 알림이 도착했다는 사실이었다. 그 시점에는 이미 싱글, EP, 앨범을 합쳐 약 10여 개의 음원을 유통한 이후였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점은, 실제 수익이 발생한 곡들이 비교적 초기에 발매했던 음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모든 음악이 동일한 속도로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한 번 체감하게 됐다.
현재까지 유통한 음악들은 각종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InspAIrt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에서 기록한 선택과 판단은, 그 결과물들로 이어지고 있다.
이 글은 디스트로키드를 통해 유통을 진행한 이후, 첫 수익과 함께 마주한 선택과 판단, 그리고 아직 진행 중인 시간에 대한 기록이다. 크지 않은 숫자였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기준을 다시 세우게 만든 계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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