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유통을 시도하며 처음으로 기준이 어긋난 순간들
앞서 이야기했듯, 실제 유통을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기준이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알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몇 가지 플랫폼을 선택해, AI로 만든 음악을 라이선스 형태로 유통하는 시도를 이어갔다. 이 선택은 충동적이지 않았고, 당시로서는 충분히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라이선스 유통이라는 방식
AI 음악을 라이선스로 판매하는 구조는, 음악을 단일 소비가 아닌 활용 자산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영상, 광고,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맥락에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실제로 많은 창작자들이 이 방식을 선택하고 있었다.
나 역시 그 흐름을 참고해, 몇몇 라이선스 플랫폼에 음악을 등록했다. 절차 자체는 복잡하지 않았고, 문서상으로는 명확해 보였다. 하지만 실제 업로드를 진행하면서부터, 예상하지 못했던 감각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플랫폼마다 다른 기준
플랫폼은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음악을 바라보는 기준은 조금씩 달랐다. 어떤 곳에서는 문제 되지 않던 요소가, 다른 곳에서는 검토 대상이 되었다. 형식, 구조, 반복성에 대한 판단 기준이 미묘하게 어긋나 있었다.
이 차이는 작업자에게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지점이었다. 같은 음악을 두고도, 통과와 보류의 결과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이때 처음으로, 유통의 기준이 단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
어긋남이 체감으로 남은 순간
이 경험은 단순히 ‘안 됐다’는 결과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기준이 어디에서 어긋나고 있는지를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다. 내가 중요하게 여겼던 지점과, 플랫폼이 판단의 기준으로 삼는 요소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했다.
이 간극은 작업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음악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유통의 맥락 안에서 이 음악이 어떤 위치에 놓이게 되는지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순간이었다.
다음 선택을 고민하게 된 이유
이 어긋남을 경험한 이후, 나는 더 이상 같은 방식으로만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단순히 더 많은 플랫폼에 등록하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신, 음악을 어떻게 공개하고, 어떤 구조 안에 두는 것이 나에게 맞는지부터 다시 생각하게 됐다.
이 글은, AI 음악을 라이선스 유통이라는 방식으로 시도하며 처음으로 기준의 어긋남을 체감했던 경험에 대한 기록이다. 그리고 이 경험은, 이후 다른 선택지를 찾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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