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멈춰 서고 나서야 유통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유통을 전제로 음악을 바라보기 시작한 이후, 작업은 이전과 같은 속도로 흘러가지 않았다. 기준이 달라지자 선택의 무게도 함께 달라졌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멈춰 서게 되는 순간이 찾아왔다.
이 멈춤은 갑작스러운 포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동안 너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고 믿었던 흐름을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시간에 가까웠다. 만들고, 정리하고, 공개하고, 유통하는 과정이 하나의 선처럼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기대가 이 지점에서 처음으로 흔들렸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멈춤의 순간
AI 음악 작업은 빠르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하다. 그 속도 덕분에 작업은 쉽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유통이라는 기준을 함께 들여다보게 되자, 그 속도는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전에는 충분하다고 여겼던 결과물들이, 기준을 다시 적용해보니 쉽게 선택되지 않았다. 더 만들기보다, 이미 만든 것들을 다시 듣고, 다시 판단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 과정은 자연스럽게 작업의 흐름을 늦췄고, 결국 잠시 멈춰 서는 선택으로 이어졌다.
멈춤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유
그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단순했다. 이 음악들을 지금의 상태로 유통하는 것이 과연 맞는가, 그리고 이 선택에 대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였다.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보다, 이 질문을 외면하지 않는 편이 더 중요하게 느껴졌다.
멈춤은 실패의 신호라기보다, 기준을 다시 정리하라는 요청처럼 느껴졌다. 무엇을 더 만들어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잠시 내려놓아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유통을 다시 정의하게 된 시점
이 멈춤을 통해 유통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유통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선택 가능한 여러 경로 중 하나라는 생각이 분명해졌다. 어떤 결과물은 지금 유통되지 않아도 괜찮고, 어떤 작업은 더 시간을 두고 바라봐도 된다는 여유가 생겼다.
그 결과, 작업을 대하는 태도 역시 이전보다 단단해졌다. 속도에 쫓기기보다, 기준에 따라 움직이려는 쪽으로 방향이 정리됐다. 멈춰 서지 않았다면 정리할 수 없었을 생각들이 이 시점에서 비로소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다음 선택을 준비하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 멈춤은 완전히 끝난 상태는 아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유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 이 경험은 이후의 선택들을 훨씬 신중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덜 흔들리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 글은, AI 음악 작업을 이어가던 흐름 속에서 한 번 멈춰 서게 되었던 그 시점을 기록한 것이다. 그리고 이 멈춤 이후, 새로운 선택을 고민하게 된 과정은 다음 이야기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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